네피림 - 사해문서 '에녹서'에 기록된 천사와 인간의 혼혈 거인족
네피림은 타락한 천사들과 지상에 살고 있던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거인이라고 합니다.
네피림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현대에 발견된 성경 사해문서의 에녹서에 나와 있죠.
지금부터 흥미로운 이 기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녹서 원본
에녹서
사해문서는 1946년 말부터 1956년 요르단의 사해 지역인 쿰란의 여러 동굴에서 발견된 문서입니다. 사실 내용은 초기 기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경이죠. 하지만 기독교 교단에서 그 진위를 확신하지 못해서 아직까지 연구 중이며, 정통 성경의 범주에 넣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해문서가 쓰인 시기는 기원전 2세기에서 서기 1세기 사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구약성서보다 더 오래된 현존 최고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성경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내용은 당시 고대의 종교와 풍습, 예언 등이 담겨 있는 방대한 문서들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발굴 중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사해문서 중에는 108장의 에녹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현대인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죠. 왜냐하면 거인의 기원인 네피림에 대한 기록이 상세하게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에녹서는 총 다섯 권 이상의 선집으로 당시 고대 유대인이 사용했던 '아람어'를 포함한 히브리어, 그리스어로 작성되어 있죠.
에녹서의 '에녹'은 성경 창세기에도 나와 있는 인물로, 아담의 7대 손이자 노아 (노아의 방주)의 증조부입니다. 그는 살아생전 천국을 종종 방문하며 그때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그 문헌이 바로 에녹서로 남아 있는 것이죠.

에녹서 이미지
성경 속 네피림
기존 성경에 기록된 네피림
먼저 기존 성경에 있는 거인족 네피림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맹한 전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 -창세기 6장 4절-
거기에서 본 모든 백성은 기골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에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민수기 13장 32~33절-
이외에도 출애굽기에 '가나안 땅에는 거인들이 살고 있는데 우리 인간들이 메뚜기와 같이 작게 느껴졌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한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골리앗은 바로 기골이 장대한 거인족이었죠.

다윗과 골리앗
에녹서에 기록된 네피림
에녹서 1장부터 36장까지는 거인족 네피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기록들이 나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이러합니다.
하늘에서 인간을 감시하도록 파견된 천사들이 있었으니, 이들을 '감시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감시자인 천사들의 수장인 '셈야제'가 인간 여성에게 그만 관심을 갖게 되죠.

천사와 인간 여성
셈야제는 다른 천사들에게 지상의 여성들 가운데 아내를 선택해서 아이를 낳자고 부추깁니다. 결국 타락한 200명의 천사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죠. 20명의 천사장들이 각각 10명의 천사들을 이끌고 지상으로 내려가 실행하게 됩니다.
천사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인간 여성을 아내로 취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마법과 주술, 약초에 대한 지식, 무기 제조와 연금술, 화장법 등을 전수해 주죠. (구약성서에는 뱀이 건네준 선악과를 먹은 여성에 의해 인류에게 최초로 지혜가 생겼다고 했지만, 에녹서에서는 천사가 지식과 기술을 최초로 여성들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나옴)

지혜의 전파
이후 임신하게 된 여자들은 난쟁이부터 거인까지 다양한 특징의 자식들을 낳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거인인 네피림은 키가 3천 엘(ell)이나 되었는데, 마을로 가서 음식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먹을 음식이 부족해지자 육해공 모든 동물들과 사람까지 잡아먹었다고 하죠. 그것도 모자라서 나중에는 동족인 서로의 살을 뜯고 피까지 들이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인 네피림은 '문명을 파괴하는 힘이 세고 공포스러운 존재' '타락한 지도자'나 '고대의 무서운 학살자'의 의미로 지칭되고 있습니다.

거인족 네피림
신화 속 네피림
성경 말고도 전 세계에서 거인족에 대한 신화적 기록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 그리스 신화 - 티탄, 기간테스
- 북유럽 신화 - 요툰
- 아일랜드 신화 - 포모르
- 아즈텍 신화 - 퀴나메친
이처럼 사실은 문화와 언어가 다른 전 세계인들이 거인에 대한 흔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현재 사해문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소유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는 이스라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흥미로운 거인족 '네피림'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