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3일차 : 서귀포 - 쇠소깍 - 큰엉해안 - 표선해변 - 성산일출봉 + 우도 한바퀴(서빈백사, 검멀레, 우도등대, 비양도)
오늘은 왠지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 문득 눈을 떠서 커튼을 쳤다.
그랬더니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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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동트기 전부터 만난 행운에 기분이 좋다.
자, 그럼 삼각김밥에 딸기우유 맛나게 먹고 출발!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쇠소깍.
이 근처 해변 색이 검은색이다. 예전에 쇠소깍에서 투명 카약 탄 적도 있었는데, 오늘은 조용히 지나가기로. 카메라는 아직까지 렌즈에 습기가 남아있다.


다음 인증센터는 표선해변이지만, 내가 제주 올 때마다 좋아라하는 '큰엉해안경승지' 를 들렀다 가기로 했다.
나무 모양과 빛이 만들어주는 한반도 모양도 좋고^^ 탁트인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이곳에서 매일 아침 산책하면 좋겠다^^





잠시 안구정화 후 다시 표선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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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쉬어가기도 하다 표선해변 인증센터에 도착!
예전에 동호네 가족과 수심이 낮은 표선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모락모락^^
이제 다시 성산으로 출발!
가는 길에 로드를 타고 엄청 빨리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신 분이 계셨는데, 어디서 쉬었다가 다시 나오셨는지 '다시 만나네요~' 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혼자오셨어요? 네~ 혼자왔죠~ 즐거운 시간 되세요~ 하고 두번째 만남에선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포카리 하나를 원샷하고 가다보니 드디어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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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리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도장 꽉 찍고 성산포여객터미널로 간다.
우도 가는 표를 끊고 근처 '현대식당'이라는 곳에서 정식을 먹었다.
1만원 가격의 정식에 생선구이와 불고기가 나왔다. 완전 맛나게 먹었다^^

. . .
점심먹고 우도를 배타고 들어가 한바퀴 돌기로 했다.
우도는 예전에 가족과 함께 1박으로 갔었는데, 폭우에 렌트카 타이어 펑크까지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었지만, 우도 자체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기에, 자전거타고 속속들이 들여다 보기로 했다.
성산포여객터미널에서 30분마다 우도 가는 배가 있으며 오후 6시에 돌아오는 배가 막배다.
꿀팁 하나 드리자면, 성산포여객터미널 안에 '무료' 물품 보관함이 있다. 생각보다 커서 작은 캐리어도 들어갈 것 같고, 난 가장 무거운 투어링백을 보관해두고 우도로 향했다. 우도에서 확실히 가벼워진 자전거 덕분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오랜만에 우도가는 배를 탔는데, 자전거를 눞혀놓고 돌아다니라고 말씀해주셔서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었다. 등대뷰와 갈마구는 언제나 참 느낌있다^^
우도에서 생각해본 코스는, 서빈백사를 지나서 검멀레의 뒷편 절벽쪽을 보고, 검멀레를 갔다가 자전거 세워두고 우도등대 짧은 하이킹하고, 비양도등대쪽을 갔다가 다시 하우목동항으로 돌아와 배타고 성산으로 컴백하는 코스다.
서빈백사. 해가 살짝 비추니 바닷빛깔이 진짜 에메랄드빛이 나온다. 그 뒤로 보이는 성산일출봉도 멋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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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아간 이름을 뭐라 하기 힘든 검멀레 뒷편 절벽쪽^^




신기하다.
이제 자전거 타고 저 절벽 뒷편에 있는 검멀레로 고고.




내려가서 저 아래 동굴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리고 우도봉 산책로 입구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멀리서 보이는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우도등대에 가보기로 했다.
중간쯤 올랐을 때 뒤돌아보니 어우. 이렇게 쉽게 이런 멋진 풍경을 맛볼 수 있다니 황홀하다. 반대편 제주 쪽엔 다랑쉬오름과 이름모를 여러 오름들이 봉긋봉긋 예술이다.


길따라 가다보니 드디어 우도 등대가 나왔다.


사실 이 등대보다 이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정말 좋다. 사실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기도 한데, 배타고 가면서 저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는데, 바다가 주는 안도감이 참 감사하다.




내려가는 길에 저 멀리 다음 장소인 비양도와 등대가 보인다.


초록초록 오랜만에 느끼는 초록내음에 기분좋게 내려간다.
비양도 다 와가는데, 바다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멈출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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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비양도는 백패커, 솔캠 천국인가 보다. 여기저기 1인용 텐트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나도 저기 어딘가에 자리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ㅎ


비양도 등대 들어가는 길은 바닷물이 조금 깊게 출렁여서, 발목이상 젖을 생각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뽀송뽀송하게 건넜다^^
그렇게 등대쪽을 갔는데, 바닷물이 들어올랑 말랑한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뭐가 자전거 모델샷^^을 찍어볼 수도 있고, 파도가 찰랑찰랑하는 곳에서 자전거와 함께라니 참 좋다.




비양도에서 하우목동항 가는길은 중간에 포장안된 시골길을 지나는데 덜덜 거리며 지나긴 했지만 한적하니 또 다른 느낌이다.
배타고 돌아오는 길 우도가 아쉬운 마음에 돌아봤다가, 앞으로 오니 성산일출봉이 멋지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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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 머문 시간은 정확히 2시간. 바쁘게 돌아다닌 것도 아니었는데 자전거타고 한 바퀴 돌고 우도봉도 올라갔다 오기엔 충분한 시간 갔다. 아, 물론 카페 같은 데는 들리지 않았다^^
오늘 주행거리는 총 75km.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보여준 한라산 실루엣, 한우고사리해장국 + 또 다른 한라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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