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2일차 : 판포 - 수월봉 - 송악산 - 안덕 - (다시 송악산.) - 법환바당 - 서귀포

naver 2025년 12월 18일

오늘 코스는 판포포구에서 시작해서 신안풍차해안가를 따라 수월봉 올라갔다가 송악산 찍고, 사계 해안 즈음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안덕계곡 잠깐 들렀다가 법환바당 인증센터 찍고 서귀포 숙소로 가는 70km 좀 안되는 코스였다.

비도 안오고 기분좋게 시작해서 금방 도착한 풍차해변.

초반이라 상태가 아주 좋아보인다^^

중간에 용수성지와 성당, 김대건 신부님 동상이 바닷가 풍경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게 쭉쭉 달리다보니 저 멀리 차귀도가 보인다. 차귀도는 섬 이름이 아니라고 한다. 몇 개의 섬이 모여 생선 모양처럼 보이는 섬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모양이 참 이쁘다.

핸드폰이 어제 폭우에 침수되는 바람에 핸드폰이 터지지 않았다가 잘 말려서 아침에서야 신호를 잡았다. 대신 카메라 쪽은 아직 물기가 가득, 그래서 '안습'인 상태다. 뭐 어쩌겠나. 그러면 그런대로 나는 담는다.

중간에 생이기정이라는 멋진 절벽이 있는 곳으로 연결된 올레길 12코스가 있는데, 자전거가 아니었으면 정말 가보고 싶었다. 여긴 다음에 도보로 오게 된다면 가겠어! 아쉽지만 사진 한 장 남기고 다시 출발.

그렇게 도착한 수월봉 전망대 앞. 역시 전망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높이가 꽤 있다. 하지만 끌고가지 않고 타고 올라가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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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전망대에서 저 멀리 내가 지나온 풍차들이 보인다. 자, 이제 송악산으로 가보자!

가는 길에 보이는 산방산과 저 멀리 보일듯 말듯 한라산이!

송악산 입구쪽에 잠시 자전거를 내려놓고 걸어서 올라가본다. 송악산 쪽에서 서귀포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BUT.

수월봉 업힐에서 끌고가지 않겠다며 1단으로 다 털며 올랐다가, 송악산 한바퀴돌고 정신없이 인증센터를 그냥 지나치고 산방산 앞 사계해변에서 국수 맛나게 먹고 신나서 안덕계곡 지나 심한 업힐 구간 꼭대기에 이르러 문득 송악산 도장을 찍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ㅜㅜ

다시 가려면 이 엄청난 업힐구간을 되돌아 왕복 22km를 돌아갔다와야 했다. 다리가 거의 풀리기 직전이었지만, 그래도 도장이 없으면 종주 인증을 받지 못하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올라왔으니, 다시 내려가는 길은 너무나도 신났다^^; 계속 내려가니 이렇게 시원하고 좋을수가... 이 길을 다시 거꾸로 올라와야 한다는 생각은 이땐 못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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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찌 어찌 다시 가서 도장 찍고 올라오는데, 중간에 진짜 퍼져버렸다. 눈에 보이는 아무 편의점에 들어가 포카리 하나 사서 흡입하고 의자에 잠깐 누웠다...가, 갑자기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 자전거 넘어지고, 벗어놓은 헬멧이랑 장갑이랑 날라가서 허겁지겁 달려가서 가져왔다.

잠깐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출발.